◇월급쟁이, 컬렉터 되다/미야쓰 다이스케 지음·지종익 옮김/164쪽·1만2000원·아트북스
미술 영역 취재를 하고 있지만 한국에서 미술품 수집은 평생 오르지 못할 테니 쳐다볼 까닭 없는 나무 정도로 생각한다. 술이 술을 마시듯 돈이 돈을 빨아들이는 영역. 책 말미에 기술한 저자의 견해는 이런 시각과 어긋나지 않는다.
“중국에서는 아트스쿨을 갓 졸업한 예술가의 미숙한 작품에도 기본 1만 유로(약 1300만 원) 이상의 가격을 책정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는 아직 갤러리에 데뷔도 하지 않은 아티스트의 작품이 옥션에서 수천만∼수억 원에 거래되기도 한다.”
광고 로드중
그의 예술품 수집이 자산 관리를 위한 투자가 아니라 삶에 예술을 끌어들이는 방책이기 때문이다. 20년 넘도록 샐러리맨으로 살며 인간관계 고민 탓에 직장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예술이 주는 위로에 기대 버티고, 아트페어에서 분주히 일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며 반성의 계기를 찾았다. 10년 전 건축가가 아닌 설치예술 작가에게 설계를 맡긴 그의 집은 지금도 조금씩 완성되는 중이다. 이런 컬렉팅이라면 한 번쯤…? 그는 “일본에서 컬렉션을 시작한 게 행운”이라고 썼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