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구글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인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13일 극적으로 이겼다. 3판 연속해서 진 뒤 5 대 0의 예측이 무성한 가운데 거둔 승리다. 한국기원 등 일각에서는 이번 대국이 인간 한 명과 컴퓨터 1202대 간의 불공정 대결이라며 불만을 드러냈지만, 의미 없는 논쟁이다. 바둑 같은 분야에선 결국 인공지능이 인간의 역량을 앞설 것이고 아직은 완벽한 단계에 이르지 못했음을 보여줬을 뿐이다.
인간과 AI 간 ‘세기의 대국’이 중국이나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열린 것은 우리에게 큰 행운이다. 한국 사회는 대국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면서 인간의 오만, 판을 바꾸는 기술의 가공할 발전 속도, AI 중심 4차 산업혁명의 물결, 그리고 인간 정신의 무한 가능성을 절실히 느꼈다.
이세돌의 승패에 ㉠일희일비(一喜一悲·기쁨과 슬픔이 번갈아 일어남)할 일이 아니다. 이번 바둑 대국을 계기로 인공지능에 대해 폭발적으로 높아진 국민적 관심을 긍정적 에너지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AI 중심으로 진행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우리가 할 일은 발 빠른 대응이다. 벌써 학부모들 사이에선 ‘알파고 충격’ 속에서 내 아이에게 어떤 공부를 시키고 어떤 직업을 선택하게 해야 하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AI 혁명으로 미래에 기존에 있던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지만, AI 기술을 잘 활용하는 신규 일자리도 생겨날 것이다. 괜한 공포에 떨지 말고 AI가 주도할 4차 산업혁명에서 우등생이 되는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정부부터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산업이 새롭게 나타날 수 있도록 획기적인 변신을 꾀해야 한다.
동아일보 3월 14일자 사설 재정리
1. 다음 중 ‘㉠일희일비’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을 고르세요.
② 영진: 나는 야구 중계를 보는 것을 좋아해. 야구 경기는 투수가 던지는 공, 타자가 치는 타구에 따라 분위기가 확확 바뀌거든. 내가 응원하는 팀의 타자가 안타를 치면 기뻤다가도, 그 다음 타자가 삼진을 당하면 기분이 가라앉아.
2. 본문에 따르면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사라질 것과 생겨날 것은 무엇인가요? 본문에서 찾아 써보세요.
- 사라질 것:
- 생겨날 것:
3. AI 기술이 발전한 미래의 모습은 지금과 어떻게 다를까요? 신문기사,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자료를 조사한 뒤 ‘인공지능 기술로 달라질 미래의 모습’을 주제로 글을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