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스타 애버뉴’ 세계 최고賞 수상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에 있는 한 면세점의 화장품 코너.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에서는 약 8000억 원어치의 화장품과 향수가 판매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이처럼 인천공항 면세점의 매출이 세계 1, 2위를 다투는 것은 매년 여객이 약 10%씩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에서 쇼핑을 즐기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자국의 높은 관세를 피해 싼값에 명품을 사려는 이들이 ‘짝퉁(가짜 제품)’이 반입되지 않는 인천공항 면세점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2014년 중국인 입국자가 287만 명으로 전년(222만 명)보다 65만 명이 늘어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의 30%를 차지했을 정도다. 같은 해 9월부터 내국인 여행자 휴대품 면세한도가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인상된 점도 한몫했다. 세계 공항 면세점 가운데 최초로 고가 명품 브랜드인 ‘루이뷔통’이 입점한 것도 인천공항 면세점의 약진에 큰 기여를 했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우수성은 해외에서 인정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행전문잡지인 ‘비즈니스 트래블러’는 15일 인천공항 면세점들의 통합브랜드인 ‘에어스타 애버뉴’를 세계 최고 면세점으로 선정했다. 이 잡지는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등 11개 지역에서 50만 부 이상을 발행하고 있다. 에어스타 애버뉴는 2011년부터 6년 연속으로 ‘세계 최고 면세점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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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향수를 포함한 화장품이다. 지난해 8000억여 원어치의 화장품과 향수가 팔려 품목별 매출 1위에 올랐다. 다음은 술과 담배(4000억여 원), 가방 지갑 벨트 등과 같은 피혁제품이 많이 팔렸다. 국산 브랜드 매출 순위는 화장품인 ‘설화수’가 1위였고, 또 다른 화장품인 ‘후’와 홍삼제품인 ‘정관장’, 패션잡화 브랜드 ‘MCM’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에 입점한 면세점 중에서는 롯데면세점이 매출액 1위(약 1조300억 원)를 차지했다.
앞서 인천공항 면세점은 지난해 78개 매장을 12개 구역으로 나눠 입찰을 진행해 대기업 3곳(롯데 신라 신세계)과 중소기업 4곳(SM 시티 삼익 엔타스) 등 7개 업체가 3기 면세사업자로 선정됐다. 이광수 인천국제공항공사 마케팅본부장은 “9월까지 진행되는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되면 인천공항 면세점은 한층 더 쾌적하고 품격이 높은 쇼핑 공간으로 변신해 여행객을 맞게 된다. 세계 최고 면세점의 명성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