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패션계열사, 유통망 확대
2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한섬은 25일 그랜드 오픈하는 서울 용산구 신라아이파크면세점 명품관에 한섬 브랜드 전용몰인 ‘더한섬’을 연다. 한섬이 면세점에 입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 면세점의 명품관 입점 업체 중 국내 업체는 한섬이 유일하다. 영업면적 115.5m² 규모에 ‘타임’ ‘마인’ ‘시스템’ ‘SJSJ’ ‘더캐시미어’ 등 8개 브랜드를 편집매장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섬의 면세점 명품관 진출은 HDC신라면세점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타임’ ‘마인’ 등 한섬 여성복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면세점 측이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매장 이름도 지난해 10월 한섬이 오픈한 역직구몰인 ‘더한섬닷컴’과 동일하게 맞췄다. 한섬 관계자는 “유통망을 다각화하고 해외 고객들에게 ‘K패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면세점 입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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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부터 운영될 한섬 가두매장의 첫 상품은 지난해 단일 브랜드로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시스템’이다. 이 매장에서는 스포츠웨어의 기능성을 접목한 ‘액티브’ 라인도 새로 선보인다. 이와 별도로 젊은층부터 중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을 타깃으로 하는 새로운 여성복 라인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 밖에 12월경 경기 이천시에 공사 중인 8만5800m² 규모의 온라인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한섬의 물류 처리량이 현재의 2.5배로 늘어나게 된다. 이 물류센터는 현대백화점그룹 물류센터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처럼 현대백화점그룹이 공격경영을 감행하는 것은 패션업계의 불황 속에 한섬이 알짜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어서다. 한섬은 그룹에 인수된 2012년 이후 급성장했다.
지난해 국내 패션업체들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경기 침체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한섬은 매출 6167억 원, 영업이익 66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7.5%, 44.7% 성장한 수치다. 국내 패션업계 상위 3개 업체인 삼성물산 패션부문, LF, 코오롱FnC가 지난해 일제히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과는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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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