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화면 캡처
5년 전 학대 끝에 숨진 4살 의붓딸을 암매장한 30대 아버지가 친모인 아내가 욕조에서 딸에게 가혹 행위를 하다가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다. 아내 한 모 씨(36)는 경찰 수사가 시작된 지난 18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청주 청원경찰서는 딸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사체 유기)로 긴급 체포한 의붓아버지 안 모 씨(38)가 이같이 진술했다고 밝혔다.
아버지 안 씨는 경찰에서 “애 엄마가 소변을 못 가린다며 딸을 물을 받아놓은 욕조에 3∼4 차례 집어넣었더니 의식을 잃었다고 말을 했다”며 “딸의 시신을 청주 청원구 자택 베란다에 3일 간 방치했다가 충북 진천의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진술했다.
미혼모였던 한 씨는 2009년 9월까지 숨진 딸을 일반 가정에 위탁했다가 2011년 4월까지 아동생활시설에 맡겼다. 그해 5월 안씨와 결혼하면서 딸을 집으로 데려와 함께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씨는 둘째를 임신한 아내가 숨진 딸을 평택 고아원에 다시 맡기려고 했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안 씨와 함께 딸을 암매장한 친어머니 한 씨는 “죽일 의도는 없었는데 미안하다”라는 내용의 유서와 함께 연탄불을 피워놓고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한씨의 유서 내용을 토대로 남편 안 씨를 집중 추궁해 “5년 전 딸이 숨져 시신을 땅에 묻었다”는 자백을 받았다. 하지만, 안 씨는 사건이 발생한 2011년 12월 중순 오전 8시 출근했다가 오후 9시 퇴근했다고 주장하며 자신은 딸 사망 사건과 무관하다고 줄기차게 주장했다.
경찰은 안씨가 시신을 암매장했다고 밝힌 야산에서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시신을 발견하진 못했다. 경찰은 21일 시신 수색작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