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하고 온순한 이미지로 각인된 코끼리는 실제로 뛰어난 기억력과 강인한 생존능력을 갖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세이브 더 엘리펀트’란 기구를 만든 코끼리 전문가 이언 더글러스해밀턴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추적장치를 통해 케냐의 수컷 코끼리가 내전 중인 소말리아까지 은밀하게 다녀왔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모건’이라 이름 붙인 이 코끼리는 007 뺨치는 담력에 최첨단 전투기의 스텔스 성능을 갖춘 양 국경 넘어 약 200km의 행군을 완수했다. 목숨 건 도전의 이유는 짝짓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아프리카의 경우 무자비한 밀렵꾼 탓에 코끼리 수가 급감했다. 소말리아에선 정정이 불안한 1980, 90년대를 거치면서 아예 씨가 마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데 모건 덕분에 혹독한 내전과 밀렵꾼의 만행에도 불구하고 소말리아에 소수의 코끼리가 살아있음을 알게 됐다. 전문가들은 모건은 낮이면 숲에 숨어 있다 밤에만 빠르게 이동하는 특수부대 전략을 쓴 것으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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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