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강봉균에 선대위장 제의… ‘김종인 맞불 카드’

[총선 D-26/친박 vs 비박 정면충돌]

새누리당이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사진)에게 4·13총선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제안했다. 강 전 장관은 야당에서 3선 의원을 지낸 경제 전문가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경제적으로 매우 엄중한 상황이고 경제 위기여서 경제 전문가를 영입하자는 논의가 있었다”며 “(전날) 강 전 장관을 만나 정식으로 (영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를 주창하며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게 ‘맞불 작전’을 펼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 전 장관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무성 대표도 며칠 전에 전화를 해 와 고민해 달라고 했다. 아직 확답은 안 했기 때문에 제안한 분들과 다시 얘기를 해야 한다”며 확답을 피했다. 이어 “총선을 치르면서 경제 공약이 제대로 됐으면 하는 생각에 고민하는 것이지 (총선) 결과에 따라서 기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강 전 장관은 야당 출신이 여당으로 가는 것에 부담이 없느냐는 질문에 “민주당은 나를 필요 없다고 19대 때 컷오프(공천 배제)했던 사람들인데 그들에게 미안할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여당의 선대위원장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