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의 선택]대세 굳힌 힐러리-트럼프 ‘미니 슈퍼 화요일’ 6곳중 5곳 승리
15일 오후 10시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 회견장.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지 6곳 중 5곳에서 승리한 공화당 대선경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70)는 자신이 소유한 이곳의 회견장에서 스스로도 놀랐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오하이오 주 경선만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64)에게 내줬을 뿐, 트럼프의 대대적인 압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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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그에게 결코 불리하지 않다. 지금까지 트럼프, 테드 크루즈, 루비오, 케이식 등 4명으로 치러졌던 경선이 루비오의 하차로 ‘1강(트럼프) 1중(크루즈) 1약(케이식)’ 3파전으로 정리됐다. 앞으로 루비오 지지자의 표를 얼마나 가져오느냐에 따라 대선후보 지명을 위한 전체 대의원 과반수(1237명)를 확보할 확률을 높일 수 있다. 트럼프가 과반을 갖고 가면 공화당 지도부의 중재 전당대회 시나리오는 물거품이 된다. 공화당은 트럼프가 과반을 못 얻으면 7월 중재 전당대회에서 ‘반(反)트럼프’ 단일 주자에게 반 이상을 몰아줘 그의 후보 등극을 저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트럼프는 과반 확보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회견에서 “일부 언론이 내가 40%대 후반의 대의원을 얻을 것이라고 예측하는데 웃기는 소리”라고 큰소리쳤다. 그러면서 ‘리틀 마코’라고 비꼬며 경선 내내 싸웠던 루비오에 대해 “마코의 정치적 미래는 여전히 밝다”며 그의 지지자들에게 우호적으로 다가섰다. CNN은 “중재 전당대회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트럼프의 후보 등극은 이제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날 경선에서 한 곳도 얻지 못한 크루즈는 ‘루비오 낙엽 줍기’에 나섰다. 그는 “두 팔 벌려 루비오 지지자를 환영한다”고 했다. 케이식은 오하이오 승리를 계기로 자신이 루비오 대신 공화당 주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 공화당 주류 중 일부에선 케이식을 밀고 있다. 그는 승리 후 유세에서 “경선을 완주해 승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케이식의 시선은 벌써 중재 전당대회에 가 있다”고 보도했다.
중도 하차한 루비오는 누구를 지지할지에 대해 함구했다. 그가 확보한 대의원 168명은 그가 다른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7월 전당대회에서 지지 후보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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