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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원본 왜 공개않나” 경선 패자 반발

입력 | 2016-03-17 03:00:00

[‘한심한 공천’ 여야 4인]
1위만 공개… 밀실공천 비난 자초




새누리당 여론조사 경선에서 고배를 든 후보들이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연일 재심 청구를 하고 있다. 여기에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여론조사 결과의 원본 데이터 공개를 미루고 있어 후보들의 반발이 커지는 모양새다.

비박(비박근혜)계 정문헌 의원(재선·강원 속초-고성-양양)은 1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경선에서 지긴 했지만 공관위가 (여론)조사 결과 원본을 공개하지 않아 재심을 청구했다”며 “어떤 문항으로 조사됐고, 지역별, 연령대별 지지율이 얼마나 되는지 일절 공개하지 않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발했다.

공관위가 후보 1인당 약 3000만 원까지 부담해야 하는 고가의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것을 놓고 당내에선 “밀실 조작 공천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특히 정치 신인과 여성의 경우 가산점을 부여받기 때문에 득표율도 알려주지 않은 채 1위 후보자만 공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경남 창원 진해 지역 여론조사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의 지지자들은 당사 앞에서 “유령 여론조사의 실체와 결과를 공개하라”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여론조사를 둘러싼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선거구가 통합된 경북의 한 지역구에선 후보자 간 장외 공방이 벌어졌다. A지역구 현역 의원이 응답자에게 “지역을 허위로 답변하라”고 불법 여론조사를 조장하는 교육에 나섰다고 B지역구 의원 측이 폭로했다. A 의원은 “말도 안 되는 사실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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