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데뷔 20주년 콘서트 퓨전국악 작곡가 강상구
강상구 작곡가는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음악 콘텐츠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KTX 열차 각 노선의 종착역 도착을 알리는 배경음악이 강 씨가 2006년 발표한 가야금 연주곡 ‘Happiness’이다. 2001년 해금연주자 정수년이 발표한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도 그의 작품이다. 이 곡은 광고음악과 배경음악으로 숱하게 쓰이고 고교 교과서에까지 수록되며 퓨전국악, 해금 퓨전 열풍을 일으켰다.
최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만난 강 씨는 “1996년 KBS 대학국악제 수상 이후 지금껏 의뢰된 곡을 쓰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간의 음악세계를 갈무리하고 이 공연을 나만의 음악을 향한 출발점으로 삼고 싶다”고 했다.
광고 로드중
강 씨가 활동할 초기만 해도 퓨전국악은 국악계 안팎에서 욕먹는 장르였다. 전통을 이용한 짜깁기에 불과하다는 폄훼. “음악은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열린 마음으로 실험하고 발전시켜야 이 시대의 또 다른 전통이 나올 수 있어요.”
지난해 세계군인올림픽 개폐막식, 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개막식 음악 총감독을 맡은 그는 애니메이션 ‘무녀도’ ‘살아오름’의 음악으로 관객을 만날 준비가 돼 있다.
이번 콘서트에 강 씨를 위해 ‘국악계 드림팀’이 모인다. “한충은(대금), 유경화 이충우(타악), 김주리(해금), 김민영(가야금)을 비롯해 오종대 허진호 같은 서양음악계 고수들도 힘을 보탭니다.”
신라 최치원의 다섯 가지 시를 강 씨가 음악으로 표현한 새 창작곡 ‘향악잡영오수’도 이번에 초연된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에 국악기와 정가를 곁들인 작품. 그는 “새로운 형식의 곡으로 전통과 퓨전의 논란에 답을 던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했다.
광고 로드중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