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23명의 선수를 발탁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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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대표팀 명단 발표
슈틸리케 “이번에 한해” 자신감 찾기 주문
박주호·이청용·지동원 등 레바논전 포함
월드컵 亞 2차예선 6전승 성과 기여 인정
같은 날, 거의 같은 시간에 한국축구 ‘형님’과 ‘아우’들의 명단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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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최근 들어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선전을 노리는 올림픽대표팀의 전력강화 차원에서 선수 차출이 용이한 A매치 기간에 맞춰 평가전을 치르고 있다.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은 21일 나란히 안산과 경기도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각각 소집돼 담금질에 들어간다.
● 국가대표=배려&경고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23명 가운데 절대다수가 해외에서 뛰고 있다. K리거는 3명에 불과하다. 골키퍼 3총사마저 전부 일본 J리그 소속이다. 현실적 선택이었다. K리그가 갓 개막했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결국 유럽 리거들을 대거 호출했다. 대부분이 납득할 만한 활약을 꾸준히 펼쳐온 반면, 일부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특히 제 자리를 잡지 못한 박주호(도르트문트), 김진수(호펜하임),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이 후자에 해당한다.
이미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면 대표팀에서 멀어질 수 있다. 오는 문도, 나가는 문도 열려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선택은 다소 의외였다. 박주호 등은 팀내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출전시간도 그리 많지 않다. 감독 입장에선 스스로 내뱉은 말을 뒤집었다는 혹평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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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대표=황희찬&이승우
신태용 감독이 발표한 3월 명단에 황희찬(20·잘츠부르크)은 포함되지 않았다. 1월 카타르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맹활약한 애제자를 제외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일종의 배려였다. 컨디션 저하를 호소하는 황희찬에게 쉴 시간을 마련해주는 한편, 잘츠부르크를 향한 무언의 압박이 담겼다. 리우올림픽 본선에 앞서 선수단을 소집할 때 최대한 이른 시점에 불러들이기 위한 사전작업이기도 하다.
성인무대에 갓 데뷔한 이승우(18·FC바르셀로나)에 대한 생각도 분명했다. 굳이 연령대를 꽉 채우지 않고 인력풀을 구성해온 신 감독이다. 자연스레 이승우의 발탁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현 시점의 답은 ‘노(no)’다. 신 감독은 “구상에 없다. 이제 막 성인팀에 데뷔했다. 시간이 있다. 정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설 때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