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이마트 제휴 ‘연예인 협업 상품’
10대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엑소 라면은 시장 진입이 어려운 라면시장에서 이름만으로 힘을 발휘했다. 용기에는 엑소 사진 대신 엑소 고유의 로 고가 새겨져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이번에 출시된 이마트와 SM협업 상품은 14종.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에 상품의 가짓수를 40여 종까지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선보인 상품은 총 14종. 그런데, 궁금하다. 왜 라면은 엑소와 슈주일까. 왜 소시는 팝콘이며 동방신기만 초콜릿이 될 수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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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전문가들은 “타깃을 고려해 가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같은 어린 그룹을 내세운 탄산수는 다른 탄산수처럼 젊은층이 타깃이다. 누나 팬, 일본 팬이 많은 동방신기는 고급 초콜릿과 프리미엄 팝콘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 장벽이 높은 라면에는 팬덤 규모가 큰 그룹(엑소, 슈주)을 썼다. 광고컨설팅회사 브랜즈앤컴 경원식 대표는 “10대나 외국인을 겨냥한 틈새시장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수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노력도 보인다. 엑소 라면과 탄산수의 은색 포장은 팬들이 공연장에서 흔드는 풍선 색과 같다. 샤이니 탄산수, 슈주 팝콘 포장지 색 역시 마찬가지. 단, 동방신기 초콜릿을 빼면 모든 상품 포장에 가수의 사진이 없다. 가요계 관계자는 “상품 이미지가 강하면 가수에겐 장기적으로는 손해다. 이와 별개로 초상권 때문에 사진을 넣기 어려웠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격, 포장, 맛은 어떨까. 동아일보 대중문화팀과 20대 엑소 팬 등 10명이 평가를 했다. 탄산수(680원)부터 초콜릿(4980원)까지 비싼 편은 아니다. 포장 디자인은 격차가 컸다. 특히 불꽃 그림이 들어간 슈주 라면에 대해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엑소보다 선배인데 너무하다”는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맛에 대한 의견은 갈렸다. 여성은 매운맛이 강한 슈주 라면을, 남성은 감칠맛이 나는 엑소 라면을 선호했다. “유사 가격대 제품과 비슷한 품질”이라고 의견이 모였다. 하지만 한 엑소 팬은 “맛의 차이를 못 느끼겠다. 멤버 사진도 없고, 캐릭터 스티커도 없는데 또 사먹을 필요가 있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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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식 문화평론가는 “미디어 속 유명인의 힘이 커지는 시대이다 보니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이종 사업으로 진출하거나 다른 산업에 문화적인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흐름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가인 comedy9@donga.com·임희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