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이 단란해야 범죄도 예방” 유성署, 가족사진 찍어주기 캠페인… 충주署는 학용품 지원-문화캠프 열어
다문화가정 가족들이 가족사진을 찍은 뒤 경찰과 기념촬영을 했다. 다문화 가족들은 “가족 화합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며 기뻐했다. 유성경찰서 제공
○ 가족사진에 화목 담아 드려요
대전 대덕구의 농촌 마을에 사는 한찬수 씨(62)는 9일 오랜 만에 유성경찰서의 주선으로 대전 도심으로 가족들과 함께 나와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었다. 필리핀 출신의 아내와 딸 둘이 나란히 경찰에 재능기부를 약속한 스튜디오 이플 베이비(대표 임종수)에서 앵글에 담겼다. 경찰은 이날 찍은 가족사진을 가로 50cm, 세로 60cm의 액자에 담아 조만간 건네주기로 했다. 한 씨는 “사는 게 바빠서 결혼 후에는 가족사진을 찍어 액자에 담을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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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규 유성경찰서장은 “같이 가족사진을 찍는 과정이 그 자체로 화목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경찰과 다문화가정이 신뢰를 구축하면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용품 전달하고 문화캠프 열어주기로
지난해 9월 충주경찰학교 제285기 교육을 마치고 순경으로 임용된 새내기 경찰관들도 다문화가정 돕기에 나섰다. 이들은 다문화가정을 돕는 데 써달라며 교육 당시 주말 외출 때 이용하던 수송버스 이용 잔여금 700여만 원을 10일 오후 충주경찰서 보안협력위원회에 기탁했다. 이날 대표로 돈을 전달한 임영동 순경(인천 남동경찰서 만월지구대)은 “큰 돈은 아니지만 어려운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해 의미 있게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주경찰서는 이 돈을 기금으로 삼아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드림 업 스타트(Dream Up Start) 프로젝트’를 하기로 하고 충주시다문화지원센터에서 추천받은 다문화가정 학생 4명에게 50만 원 상당의 학용품과 옷 등을 전달했다. 또 다문화가정 가족에게 충주경찰학교 견학과 어린이날 행사 초청, 어머니 나라 이해하기 교육, 방학 중 문화체험 캠프 등을 열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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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훈 mhjee@donga.com / 장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