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학용 의원. 동아일보 DB
김학용 의원은 8일 윤상현 의원의 발언이 공개된 이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당대표에 대한 증오서린 욕설과 폭언을 서슴없이 하는 것에 대해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당 대표까지 권력에 의해 공천에서 떨어뜨릴 수 있다는 오만하고 반민주적인 발상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상현 의원은 누구와 통화했는지 철저히 진상을 밝히고 당 윤리위원회에서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징계를 내려 다시는 이러한 해당행위가 용납되지 않고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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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파일에 따르면 윤상현 의원은 누군가와의 전화 통화에서 “김무성이 죽여 버리게. 이 ××. 다 죽여, 그래서 전화했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당에서 가장 먼저 그런 ××부터 솎아내라고, 솎아내서 공천에서 떨어뜨려 버려야 한다고…. 내일 공략해야 돼”라고도 했다.
당초 채널A는 윤상현 의원의 실명을 밝히지 않고 ‘친박계 핵심 A 의원’으로 보도했으나, 이후 윤상현 의원이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해명하면서 실명이 공개됐다.
윤상현 의원은 문자메시지에서 “(40명 살생부라는) 있지도 않은 일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알려져 격분할 수밖에 없었다”며 “취중에 흥분한 상태에서 억울함을 토로하던 중 잘못된 말을 했다. 실언으로 마음을 아프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학용 의원 입장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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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당대표에 대한 증오서린 욕설과 폭언을 서슴없이 하는 것에 대해 충격을 금할 수 없다.
우리 새누리당은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 약속했고 당헌 당규에 상향식 공천을 명문화했다.
지금 당대표조차도 공천권을 내려놓는 상황에서 당대표까지도 권력에 의해 공천에서 떨어뜨릴 수 있다는 오만하고 반민주적인 발상에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간 총선을 앞두고 김무성 대표는 당의 단합과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헌신하며 인내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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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승리를 위해 당이 뭉쳐도 모자를 판에 당대표를 흔드는 것을 넘어 욕설에 폭언, 공천 탈락까지 운운하는 것은 도의적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망동이자 총선을 앞두고 당을 분열시키고 당의 힘을 약화시키는 도저히 용납해서는 안 되는 해당행위이다.
게다가 당대표마저도 공천에서 떨어뜨리라고 말하는 것은 당헌당규와 당론인 국민공천제를 부정하고 공천을 특정인이 좌지우지하겠다는 발상에서 매우 충격적이다.
이러한 발언을 한 의원이 당내에서 공천을 받고 이번 총선에 나간다면 국민들은 우리 새누리당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정말 너무나 걱정이 된다.
이번에 발언을 한 윤상현 의원은 누구와 통화했는지 철저히 진상을 밝히고, 당윤리위원회에서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징계를 내려 다시는 이러한 해당행위가 용납되지 않고 우리 새누리당이 추구하는 정당민주주의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일벌백계의 의지와 실천에 나서야 할 것이다.
김학용 의원입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