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2일 개막 앞두고 미디어데이 최용수 “전북에 뒤지는 건 투자금뿐” 최강희 “선수 팔아 마련, 돈 많이 안써” 양팀 외 10개팀 감독 “전북-서울 양강”
“축구에 대한 열정은 뒤지지 않는다. 우리가 전북보다 약간 떨어지는 게 있다면 딱 하나,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쓴 돈, 투자 아니겠나.”(최용수 FC서울 감독)
“우리 돈 많이 안 쓴다. 선수 영입은 기존에 있던 선수를 팔아서 한 것이다.”(최강희 전북 감독)
7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6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미디어데이에서는 올 시즌 양강 체제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전북과 FC서울의 사령탑이 벌인 설전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최강희 감독과 최용수 감독은 이번 시즌에 반드시 잡고 싶은 팀으로 각각 FC서울과 전북을 꼽으며 기싸움을 벌였다. 두 최 감독을 뺀 K리그 클래식 10개 팀의 감독들도 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전북과 대항마 FC서울의 양강 체제가 될 것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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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를 놓치지 않고 최강희 감독이 입을 열었다. 그는 “(개막전에서는) 서로 텐백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텐백은 골키퍼를 뺀 나머지 10명의 선수가 전부 수비를 한다는 것으로 보는 재미를 떨어뜨리는 수비 축구를 빗대 한 말이다. 지난 시즌 FC서울이 전북, 수원 등과의 라이벌 경기에서 수비에 무게를 뒀던 것을 꼬집은 것이다.
최용수 감독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전북이 2년 연속 우승한 팀이긴 하지만 감독님들이 전북 앞에서 너무 경직돼 있는 것 같다. 모두 힘을 합치면 전북을 끌어내릴 수 있다. 두려움에서 벗어나 11개 팀이 연대하자”며 최강희 감독을 자극했다.
한편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인천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김도혁은 “인천의 얼굴 김도혁”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큰마음 먹고 인천에서 명인이 운영하는 양복점에서 옷을 한 벌 맞춰 입고 왔는데 기자회견 때는 팀 유니폼을 입고 앉아 있어야 한다니 당황스럽다”고 말해 참석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