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 참가할 존스테니스함 압박 32만 병력 참여 키리졸브 7일 시작… 北 “총공세 진입” 軍 “도발땐 응징”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한미 연례 연합 군사연습인 키리졸브와 독수리훈련이 7일 시작됐다. 이번 훈련에는 병력 32만여 명(미군 1만7000여 명, 한국군 30만여 명),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B-2 스텔스 폭격기 등 첨단 전력이 대거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지를 선제 타격하고, 북 지휘부를 제거하는 내용의 ‘작전계획 5015’도 처음으로 적용된다.
북한은 이날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해 “우리 생존 공간을 핵 참화 속에 몰아넣으려는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핵전쟁 도발 광기에 전면 대응하기 위한 총공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국방부는 북한이 도발할 경우 강력 응징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하는 미국의 핵추진 항모 존스테니스(10만3000t급) 전단(戰團)이 이달 초 남중국해 작전 도중 중국 해군의 구축함 등에 ‘포위’됐다고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가 이날 보도했다. 미 해군도 존스테니스 항모전단이 남중국해에서 훈련하는 동안 중국 해군이 바로 인근까지 접근했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세계 최강 미 해군력을 상징하는 항모전단이 외국군 함정에 포위되는 상황은 매우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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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사이트 등을 인용한 환추시보 보도에 따르면 존스테니스 항모전단은 1일 필리핀 인근 루손 해협에 도착해 나흘간 남중국해 동부 해역에서 군사작전을 벌였다.
▼ 美 ‘항행의 자유’ 작전에 中, 유례없는 초강수 경고 ▼
홍콩 ‘싱다오(星島)일보’는 존스테니스 항모가 남중국해에서 활동하는 동안 구축함 등 상당수 중국 군함이 계속해서 항모전단 부근에서 ‘고자세’를 취했다고 전했다. 미 해군 사이트가 5일 공개한 사진에도 중국 해군 소속 전자정찰함 한 척이 항모전단의 근거리에서 정찰 활동을 펴는 가운데 다수의 중국 구축함이 주변에 배치돼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존스테니스 항모에 탑승 중인 그레고리 호프먼 대위는 “(미 항모가) 이렇게 포위된 건 이전에 한 번도 없던 일”이라고 말했다고 미 해군 측이 언론에 밝혔다. 그러나 포위 당시 양측 군함 간에 충돌이나 마찰은 없었다고 호프먼 대위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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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추시보는 이어 미국이 4일 항모전단의 남중국해 진입 사실을 밝힌 데 이어 5일 중국 군함에 포위됐다는 점을 공개하면서 피해자인 것처럼 부각시켰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베이징=구자룡 bonhong@donga.com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윤상호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