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세혁.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왜 박세혁(26)을 ‘미스터 미야자키’로 뽑았을까?
상무에서 전역한 두산 포수 박세혁은 일본 미야자키 평가전 5경기에 출장해 9타수 4안타(타율 0.444)를 기록했다. 주전포수 양의지(4경기)와 백업포수 최재훈(3경기)보다 출장경기수가 많았다. 양의지가 선발로 못 나간 2경기에 최재훈이 아니라 박세혁이 낙점된 것도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국가대표이자 골든글러브 포수인 양의지는 공격과 투수리드에 걸쳐 김 감독의 두둑한 신뢰를 얻고 있다. 문제는 양의지가 오른 발가락 미세 골절 부상을 달고 다니는 점이다. 미야자키에서도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아 보호 차원에서 빠지곤 했다. 양의지가 빠지면 최재훈이 대안일 줄 알았는데 두산은 미야자키에서 박세혁을 집중적으로 실험했다.
박세혁은 두산 박철우 타격코치의 아들이다. 아버지는 유니폼을 입고 훈련할 때에는 아들에게 거의 말을 걸지 않았다. 의도적인 침묵 속에서 더 애틋한 마음이 담겨져 있을 수 있다.
4일 스프링캠프를 종료하고 입국한 김 감독은 결산인터뷰에서 “캠프 최대 성과는 새 선수들의 발굴과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의 성장”이라고 말했다. 박세혁도 여기에 부합되는 선수다. 아울러 김 감독은 “이 선수들이 실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시범경기까지 지켜 볼 생각”이라는 말로 계속 기회를 줄 방침을 밝혔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