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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러産 중유 수입… 항공유 추출 가능”

입력 | 2016-03-02 03:00:00

1994년부터 자체 정제기술 개발… 대북제재 실행돼도 ‘구멍’ 우려




북한이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에서 대량의 석유를 음성적인 방식으로 수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철 일본 류코쿠(龍谷)대 교수는 1일 동아일보, 채널A와 만나 “러시아산 중유 ‘마주트(Mazut)-100’이 중국 무역상 등을 거쳐 북한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이를 정제하면 휘발유, 경유, 항공유까지 추출할 수 있어 대북 제재를 우회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도 “러시아산 기름이 북한에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주트-100 또는 M-100으로 불리는 이 기름은 원유를 1차 정제한 것으로 대부분 러시아에서 생산된다. 다른 중유에 비해 황 성분이 적고 값이 싸며 정제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북한은 1994년 제네바합의 체결 이후부터 미국에서 중유를 제공받아 정제하는 기술을 습득해왔다. 이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항공유 수출 중단’이라는 첫 대북 제재를 추진하고 있지만 ‘원유’에 대한 금수로 제재 수위를 높여야 실질적인 제재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