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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병헌(46)이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시상식 무대에 섰다. 소프라노 조수미(54)는 한국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의상을 입고 시상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두 사람은 28일(이날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각각 시상자와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영화 ‘유스’의 ‘심플 송’을 부른 가수 자격으로 참석했다.
시상식 전 레드카펫 행사에서 이병헌은 “아시아 배우가 처음 아카데미 시상자로 나서게 된다는 사실에 놀랍고 기쁘다”며 “함께 영화를 찍었던 브루스 윌리스, 존 말코비치, 캐서린 제타존스, 채닝 테이텀 등 동료들과의 촬영 작업도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병헌과 조수미가 함께 나란히 선 레드카펫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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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이 시상식 무대에 초대받은 것은 할리우드 영화에 여러 차례 출연하며 현지에서 이름을 알렸기 때문이다. 그는 2009년 ‘지.아이.조’를 시작으로 ‘지.아이.조 2’(2013년) ‘레드: 더 레전드’(2013년) ‘터미네이터 제네시스’(2015년) 등 다수의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해 미국에서도 낯설지 않은 배우다.
조수미는 이날 서승연 디자이너의 작품인 인어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고 시상식에 참석했다. 하지만 조수미가 부른 영화 ‘유스’의 ‘심플 송’(Simple Song #3)은 주제가상 수상에 실패했다. 주제가상 후보곡으로 시상식 무대를 꾸미는 관례 상 조수미가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공연할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주최 측에서 6분에 달하는 ‘심플 송’의 공연시간을 줄여달라고 요청했고, 조수미가 원곡을 훼손하며 무대에 오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결국 무대 공연이 무산됐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