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英 코스타상 수상작, 아동 소설 ‘거짓말을 먹는 나무’
‘거짓말을 먹는 나무’는 유명 작가 케이트 앳킨슨의 신작 ‘폐허의 신’이나 혜성처럼 나타난 신인작가 앤드루 헐리의 ‘로니’와 같은 화제작을 제치고 수상했다는 점에서 더욱 화제가 됐다. 특히 수상 이후 일주일 만에 6000권이 팔렸다.
작품의 배경은 지극히 보수적이었던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으로, 열네 살 소녀 페이스가 목사이자 과학자인 아버지와 주부인 어머니, 남동생과 함께 외딴섬에 도착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버지가 발표했던 오래된 화석에 대한 연구가 실은 조작이었다는 소문이 퍼지며 학계에서 신뢰를 잃은 아버지는 가족과 함께 섬으로 도망친 것. 빅토리아 시대는 여자에게 사견을 갖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던 보수적인 사회였지만 페이스는 독학으로 라틴어를 깨칠 만큼 똑똑한 소녀이다.
광고 로드중
하지만 그녀 앞에는 많은 장애물이 놓여 있다. 딸이 요조숙녀로 조용하게 살기를 바라는 어머니, 아버지의 연구 결과를 훔쳐내려는 삼촌, 그리고 페이스의 가족을 하루빨리 섬에서 내쫓으려고 하는 섬사람들…. 이들 틈에서 과연 페이스가 아버지의 죽음과 거짓말을 먹고 사는 나무에 대한 비밀을 밝힐 수 있을까?
코스타상의 심사위원장인 제임스 헤네지는 이 책을 수상작으로 결정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내용과 잘 짜인 구성, 멋진 캐릭터들도 물론 훌륭한 요소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딸이 있는 아버지 독자로서 용기 있는 열네 살짜리 소녀의 마음을 그렸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를 느꼈다. 이 책이 영국의 수많은 10대 소녀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 책의 수상 소식은 최근 신문 등 미디어에 아동·청소년 책에 대한 지면을 더 할애해 달라고 요청해 왔던 영국의 많은 출판사에 희소식이 됐다.
광고 로드중
런던=안주현 통신원 jahn8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