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내린 이코노미 존 비중 20%… 1000원 오른 프라임 존은 35% 차지 CGV “많이 올라도 100원정도 불과”… 시간대도 6단계 세분화해 값 차별화
CGV는 “다음 달 3일부터 극장 좌석을 ‘이코노미’ ‘스탠더드’ ‘프라임’ 존으로 나눈다”며 “스탠더드 존은 기존과 관람료가 같고, 프라임 존은 1000원 높게, 이코노미 존은 1000원 낮게 가격을 책정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이 안에 따르면 주중 오후 4∼10시를 기준으로 스탠더드 존은 기존처럼 9000원, 이코노미는 8000원, 프라임은 1만 원을 받는다. 따라서 같은 시간에 같은 영화를 봐도 최대 2000원의 가격 차가 생긴다. 주중 다른 시간대와 주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같은 좌석별 관람료 차등화가 사실상의 가격 인상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가격이 인하되는 이코노미 존은 20%에 불과한 반면에 가격이 인상되는 프라임 존은 35%로 15%포인트나 더 많다(스탠더드 존은 45%). 특히 프라임 존의 경우 관객 수가 적을 때도 우선적으로 차는 반면에 이코노미 존은 스크린과 가까운 앞자리로 좌석 점유율이 높을 때도 빈자리로 남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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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인한 가격 인상 효과는 좌석 점유율 100%일 때 좌석당 100원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관객 수가 적은 영화도 일반적으로 프라임 존과 같은 좋은 좌석부터 관객들이 자리 잡는다”며 “이코노미 존의 가격을 인하했다 해도 관객들이 그 효과를 체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상우 씨(27)는 “사실상 영화 관람료 인상 아니냐”며 “좋은 좌석에 앉으려면 기존엔 일찍 예매하면 됐는데 앞으론 1인당 1000원을 더 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고 말했다.
CGV는 시간대별 관람료 차등 적용도 현재 4단계에서 6단계로 확대한다. 주중 상영시간대는 기존 조조, 주간, 프라임, 심야 4단계에서 모닝(오전 10시 이전), 브런치(오전 10시∼오후 1시), 데이라이트(오후 1∼4시), 프라임(오후 4∼10시), 문라이트(오후 10시∼밤 12시), 나이트(밤 12시 이후)로 바꾼다.
한편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 점유율 41%인 CGV가 좌석, 시간에 따른 관람료 차등에 나서면서 롯데시네마(점유율 34%), 메가박스(20%) 등 다른 영화체인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영화관 관계자는 “CGV와 같은 가격 세분화 정책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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