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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인 육사 생도, 졸업식과 함께 결혼식 올린 사연은?

입력 | 2016-02-25 21:39:00


25일 육군사관학교 졸업식 직후 육사 내 생도회관에서 결혼식을 올린 옥타브르 생도와 난딘체첵 씨.

몽골인인 육군사관학교 생도가 졸업식날 결혼식을 올렸다. 육사는 외국군 수탁생도인 몽골인 옥타브르 생도(26)가 25일 졸업식 직후 육사 내 생도회관에서 몽골인 신부와 백년가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몽골 고비 출신인 옥타브르 생도는 몽골사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2년 한국 육사로 유학을 와 4년간 교육을 받고 이날 졸업했다. 이어 함께 졸업한 동기 생도들의 축하를 받으며 고교시절부터 10년 간 교제한 동갑내기 여자친구 난딘체첵 씨(26)를 신부로 맞았다. 난딘체첵 씨는 옥타브르 생도가 한국으로 유학간 뒤 다니던 은행을 그만두고 지난 1년 여간 홀로 남은 예비 시아버지를 봉양해 왔다. 옥타브르 생도는 “졸업식에 더 많은 의미를 담고 싶어 인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을 이날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동기 생도들과 생도대(생도 훈육 담당 부서) 간부들은 십시일반으로 돈을 걷어 결혼식 비용으로 200만 원을 보태며 우정을 보여줬다. 옥타브르 생도는 결혼식 이후 본국으로 돌아가 현지에서 장교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날 옥타브르 생도를 포함한 236명(남 212명, 여 21명, 외국군 수탁생도 3명)이 육사를 졸업했다. 외국군 수탁생도를 제외한 졸업생들은 다음달 4일 합동임관식에서 소위로 임관한다.

손효주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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