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들어가면 정동길이 나온다. 봄에는 초록빛 가로수가, 가을엔 알록달록한 단풍으로 풍성했던 가지들이 겨울이라 앙상하다. 이 앙상한 가지의 나무들을 양옆에 끼고 걷는다.
정동길을 걷고 있다 보면, 소중한 사람들이 생각난다. 손을 꼭 잡고 걷는 중년의 부부를 보며 부모님이 생각났고, 한 발짝 내디딜 때마다 ‘까르르’ 웃으며 이따금씩 사진을 찍는 여고생 무리를 보며 고등학교 친구들도 생각났다. 그리고 따뜻한 차나 간식거리를 ‘호호’ 불며 사 먹는 커플을 보니 연인도 생각났다.
글/취재 = 동아닷컴 라이프섹션 송현진 객원기자, 촬영 = 허승범 객원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