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新에너지 이노베이션 콘퍼런스] 新기후체제 대비한 미래 에너지 전략
○ “저유가 장기화, 대체에너지 급부상할 것”
김영훈 세계에너지협의회(WEC) 공동의장(대성그룹 회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16 동아 新에너지 이노베이션 콘퍼런스’에서 ‘미래 에너지산업, 기술이 결정한다’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하고 산업부가 후원한 가운데 기업과 정부, 학계 등에서 300여 명이 참석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위원은 “저유가 상황은 10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며 “헤게모니를 장악한 글로벌 메이저 석유업체들이 낮은 단가로 신흥국을 압박하며 도산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산유국 간 공급 경쟁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탈(脫)석유 시대가 도래하면서 저유가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손 연구위원은 “미국에선 2005년 이후 저가 셰일가스로 에너지 수요가 집중되고 원유 소비는 감소했다”며 “중국은 2014년 세계 최대 가스 수출국인 러시아와 두 건의 대규모 파이프라인천연가스(PNG)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 “에너지산업 격변, 기술과 적응력으로 대비해야”
앞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195개 회원국은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총회(COP21)에서 2020년 이후 신(新)기후 체제를 수립하기 위한 최종 합의문을 채택했다. 합의문에서는 지구 평균 온도 상승 폭과 관련해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내의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며,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명시했다.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량은 각국이 제출한 자발적 감축목표(INDC)를 그대로 인정하되 5년마다 상향된 목표를 제출하도록 했다. 또 정기적인 이행 상황 및 달성 경과보고를 의무화했다.
신기후 체제가 개막한 가운데 발표자들은 미래 에너지산업에 대비하는 방법으로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미래의 에너지산업은 기술이 결정하며, 기술이야말로 미래의 에너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에너지산업의 경쟁력으로 ‘기술력’을 꼽았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원자력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가도넥스 회장은 “원자력은 탄소를 줄이고자 한다면 피할 수 없는 선택”이며 ‘대중의 수용’과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에 신경 쓸 것을 주문했다. 대중이 원자력 기술을 신뢰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원자력을 안전하게 운용하고 △원전시설 해체와 원전 폐기물 관리에 좋은 정책을 갖는 한편 △비용 경쟁력을 갖출 것을 제언했다.
가도넥스 회장은 “에너지산업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강화되고 있는데 적응력과 회복 탄력성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술적인 부분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사람과 역량, 아이디어에 투자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