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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태평양사령관 “중국, 사드로 한미 틈 벌리기 가당찮아”

입력 | 2016-02-24 10:10:00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한반도 배치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태평양 사령관이 중국이 “중국이 미국과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사드를 이용해 한국과 미국 사이의 틈새를 벌리려는 것은 가당치 않다”라고 작심 비판했다.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 사령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만일 중국이 진정으로 우려하고 관심이 있다면 중국은 북한문제에 개입해 북한이 도발 행동을 포기하도록 설득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또한 중국이 동아시아 지역에서 패권을 추구하고 있다며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느니 차라리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남중국해를 군사기지로 만들어 미군의 작전 환경을 크게 바뀌게 하고 있다”며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의 지대공 미사일 배치,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의 레이더·활주로 건설 등을 거론했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은 같은 청문회에서 사드 배치에 관한 존 매케인 위원장의 질문에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북한 김정은 정권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현행 패트리어트 시스템을 보완하기 위해 사드 배치의 타당성을 논의하기 위한 양국 공동실무단의 협의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령관의 이 같은 언급은 중국의 거센 반대에도 사드의 한반도 배치 추진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반도에서의 무력 충돌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앞으로 진행될 한미 합동군사훈련 기간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답변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중국과의 외교와 군사적 협력관계를 지속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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