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풍 누르고 정규리그 4번째 MVP 2위와 1표차, 프로 출범후 처음… 우승못한 팀서 배출은 역대 4번째 “진짜 기대 안했는데 너무 과한 상”… 신인상 정성우, 감독상 추승균
시상식에 앞서 만난 프로농구 모비스의 양동근(35)은 ‘진짜’라는 단어에 힘을 주며 자신이 상을 받지 못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는 다시 그의 차지가 됐다.
양동근은 22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통산 4번째 MVP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04∼2005시즌에 신인상을 받았던 양동근은 2005∼2006시즌 서장훈(당시 삼성·은퇴)과 공동 MVP를 수상하며 처음 MVP와 인연을 맺었다. 2006∼2007시즌에 이어 2014∼2015시즌에 3번째로 MVP가 되면서 그는 이미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 2차례 MVP로 뽑힌 선수는 이상민(삼성 감독), 김주성(동부), 서장훈이다.
모비스가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지난 시즌 양동근은 기자단 투표에서 99표 가운데 86표를 얻어 역대 최다 득표 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역대 최소 표 차로 MVP가 되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 기자단 투표에서 양동근은 99표 중 49표를 얻어 16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KCC의 전태풍(36)보다 겨우 한 표가 많았다. 1표 차로 MVP가 결정된 것은 처음이다. 이전까지 최소 득표 차 MVP는 2001∼2002시즌 김승현(동양·39표)으로 2위 서장훈(당시 SK)보다 2표가 많았다.
평생 한 번의 기회만 오는 신인상은 대학농구에서 비주류로 불리는 상명대 출신의 LG 정성우(23)가 76표로 수상했다. 정성우는 경기당 평균 21분 21초를 뛰며 평균 4.22득점, 1.7리바운드, 2.8도움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외국선수상 시상자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