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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15연승… 정상까지 단 1경기

입력 | 2016-02-22 03:00:00

단일 시즌 최다 연승 타이 기록… 다음경기 이기면 정규리그 우승 확정




이기는 팀은 감독과 선수가 서로를 생각한다.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문성민이 시원하게 공을 때리고 싶을 텐데 내가 연타를 주문하니 답답해 죽으려고 할 것”이라며 미안해했다. 이에 대해 문성민은 “전혀 답답하지 않다. 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게 맞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는 팀은 선수가 감독 생각을 뒤늦게 따라간다.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21일 현대캐피탈과 맞붙기 전 “세터 강민웅이 오늘은 배짱과 객기의 차이를 구분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바로 직전 맞대결에서 강민웅은 좌우 공격수에게 공을 주라는 신 감독의 지시를 어기고, 중앙 공격을 고집하다 5세트 14-11에서 역전패를 당하는 빌미를 제공했었다.

역시나 서로를 생각해주는 팀이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5∼2016 NH농협 V리그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3-0(25-17, 25-21, 25-23)의 승리를 거뒀다. 15연승을 이어간 현대캐피탈은 2005∼2006시즌 자신들이 세웠던 단일 시즌 최다 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문성민은 이날 ‘연타 공격’을 앞세워 팀 내 최다인 11점을 기록했다. 반면 강민웅은 이날 좌우 공격수들에게 공격을 집중시켰지만 결과는 또 한 번 실패였다. 강민웅의 이날 토스를 예측한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한국전력의 오른쪽 공격수인 얀 스토크(33)의 강타를 다섯 번이나 블로킹으로 차단했고, 왼쪽 공격수인 전광인(25)의 공격도 블로킹으로 네 번이나 막아냈다.

현대캐피탈(승점 72점)은 다음 경기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OK저축은행(66점)과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면 현대캐피탈은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한편 전날 인천 경기에서는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에 3-1(22-25, 25-19, 25-21, 29-27)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승점 57점을 기록하며 7연패에 빠진 4위 대한항공(52점)에 승점 5점 차로 앞서게 됐다. V리그 남자부에서는 3, 4위 간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때만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천안=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