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011년 당시 항체 사라져… 환자 1000명당 54명 독감 의심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 학령기 환자 2배, ‘신종플루’도 급증
독감의 기세가 2월 말 날씨가 풀리면서 한풀 꺾였다가 3월경부터 다시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학령기 환자가 많은 탓이다. 날씨가 풀리면서 한풀 꺾였던 독감의 기세가 학생들이 교실로 모이는 시기에 다시 활성화되는 것. 7∼13일 현재 7∼18세 독감 의심환자 수는 1000명당 90.1명으로 다른 연령대의 2배에 가깝다. 독감 의심환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했다가 줄어들 땐 완만한 것도 특정 환자가 나을 만하면 주변 사람에게 옮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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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환자가 몰리면서 병의원에도 비상이 걸렸다. 육아정보 카페에는 “아이가 독감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입원실을 찾지 못해 병원을 전전하고 있다”며 발을 구르는 부모의 글이 하루에도 여러 건씩 올라오고 있다. 경남의 한 소아과의원에서는 하루 동안 아동 119명이 독감 검사를 받아 그중 69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감에 걸린 뒤 적절히 치료받지 못하면 폐렴이나 심장근육염, 뇌수막염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독감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사망한 ‘기여사망자’가 연간 2370명이라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본인이나 가족이 65세 이상, 생후 6∼59개월 소아, 임신부, 당뇨를 비롯한 만성질환자 등 독감 위험군에 해당한다면 지금이라도 독감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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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은 환자가 기침할 때 섞여 나온 침방울이 다른 사람의 호흡기로 옮겨가 전염된다. 밀폐된 공간에선 공기로 전염될 수 있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기침할 땐 손수건이나 팔꿈치 안쪽으로 입을 가리는 게 필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사람이 많이 모인 장소를 피하고 고열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의원을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정은 lightee@donga.com·조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