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16일 국회연설… 어떤 메시지 담을까 연설전 여야 지도부와 면담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개성공단 폐쇄와 관련한 국회 연설을 하루 앞두고 대국민 메시지를 다듬는 데 골몰했다. 개성공단 전면 중단이란 박 대통령의 ‘강수(强手)’는 민심을 대북 강경론과 온건론으로 양분시켰다. 박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총선까지 이어질 여야 대치 정국의 최대 분수령인 셈이다. 이번 총선이 정권심판론, 국회심판론 등 ‘회고적 심판 투표’가 아닌 박근혜 정부 대북 정책의 찬반 성격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 대통령의 연설 키워드는 ‘국민 단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3일 대국민 담화에서 “위기 상황의 유일한 대안은 바로 국민”이라고 한 연장선상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5일 “북한을 그대로 놔두면 5차, 6차 핵실험을 하고 핵을 미사일에 장착해 흔드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지금 북한이 방향을 틀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게 박 대통령 연설의 핵심 메시지”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여야 지도부를 직접 만나 설득에 나선다. 박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를 만나는 건 23개월 만이다. 김 대표가 ‘동지에서 적’으로 처지가 바뀐 뒤 처음이다.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소장파들은 “지나친 안보 이슈화가 야당의 ‘전쟁 위기론’을 부각시켜 선거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비판했다. 당시 민주당(현 더민주당)은 ‘전쟁이냐 평화냐’를 선거 구호로 내세워 자식을 군대에 보낸 40, 50대 모성을 흔들었다.
이재명 egija@donga.com·장택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