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여자 500m 우승 이상화.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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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선수권 우승 ‘멘탈의 힘’
실격·무릎 통증 등 잇단 악재 극복
2위 보위와 무려 0.804초차로 1위
라이벌 장홍 3위, 500m 1인자 본때
“자신과의 싸움에서 드디어 이겼다”
‘빙속여제’ 이상화(27·스포츠토토)가 시련을 딛고 다시 최정상의 자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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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는 2012년과 2013년에 이어 이 대회 3번째 정상에 올랐지만, 이번 금메달이 어느 때보다 값졌다. 유달리 악재가 많았던 시즌이었다. 소속팀이 없어 캐나다에서 케빈 크로켓(캐나다) 코치와 홀로 훈련해야 했던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전국남녀스피드스케이팅종목별선수권대회에선 여자 500m 2차 레이스 도중 흘러내린 암밴드를 빼 링크로 던졌다가 규정위반으로 실격 당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배려로 월드컵 시리즈에 출전할 수 있었지만, 1∼4차 대회 내내 새롭게 부상한 라이벌 장홍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했다.
시련은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이상화는 월드컵 4차 대회를 마치고 고질적인 무릎 통증과 피로 누적으로 지난해 12월 열린 전국남녀스프린트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 불참했다가 월드컵 5차 대회 출전 자격을 박탈당했다. 이로 인해 월드컵 랭킹 1위 자리도 장홍(690점·이상화 680점)에게 내줬다.
이상화는 갖은 악재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월드컵 5차 대회 불참으로 실전감각이 우려됐지만, 국내서 동계체전에 참가해 경기력을 점검한 뒤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러시아 콜롬나로 일찌감치 넘어가 쉼 없이 담금질을 했다.
현지적응까지 완벽히 마친 이상화의 발목을 잡을 상대는 없었다. 출발선에 서있을 때만 해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출발 총성이 울리자 언제 그랬냐는 듯 최고의 기량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각 종목의 1인자를 뽑는 무대에서 라이벌 장홍에게 여자 500m의 최강자가 누구인지를 똑똑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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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는 앞으로 캐나다로 돌아가 3월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벌어질 월드컵 파이널(7차 대회)을 준비할 계획이다. 27∼28일 서울에서 열리는 2016스피드스케이팅스프린트세계선수권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