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오승환이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11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비자 문제를 해결한 오승환은 공식 일정보다 일주일 가량 먼저 플로리다주 주피터로 향해 현지 적응에 나선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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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으로 떠나는 오승환
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 참석차 오늘 출국
공식 일정보다 일주일 앞서 현지 적응 시작
한국에 이어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돌부처’가 메이저리그(ML)까지 집어삼킬 수 있을까. 세인트루이스 오승환(34)이 마침내 꿈의 무대를 향해 힘차게 돌직구를 던진다.
비자 문제를 해결한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11일 오전 11시3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DL 158)을 통해 미국으로 날아간다. 이에 앞서 오전 9시30분 취재진을 상대로 출국 인터뷰에 응하면서 국내 팬들에게 인사하고, ML 스프링캠프에 처음 참가하는 소감과 첫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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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의 투·포수조 공식 훈련 시작일은 19일(한국시간)이다. 하루 전인 18일은 투·포수의 리포트 데이로, 오승환도 이날 캠프에 공식적으로 입소해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과 상견례를 하게 된다.
오승환은 공식 일정보다 일주일쯤 앞서 주피터에 들어가 현지 적응을 시작한다. 박병호, 김현수보다 미국으로 출발하는 날짜가 늦어진 것은 취업비자 발급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미국 취업비자를 받기까지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리는데, 지난해 12월 메이저리그 계약이 마무리된 박병호, 김현수와는 달리 오승환은 1월 11일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이로 인해 오랜 만에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을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었다.
출국이 늦어졌지만 지난해 말 괌에서 개인훈련을 소화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했고,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한 직후 귀국해 국내서 충실히 몸을 만들어왔다. 현지에서 시차적응만 하면 무리 없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할 수 몸 상태다.
오승환은 지난해 해외원정도박 혐의로 야구인생 최대의 시련을 겪었다. 법원이 단순도박으로 판단해 벌금 1000만원 약식명령으로 끝났지만, 팬들의 실망은 컸다. 오승환 역시 이에 대해 깊이 반성해왔다. 지난달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한 뒤 귀국 인터뷰에서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인 뒤 “도박건은 100% 내 잘못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야구장에서 성숙한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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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