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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합작 만화프로젝트’ 정상궤도 오른다

입력 | 2016-02-03 03:00:00

中 옌타이市에 영상체험관 운영… 한국웹툰 콘텐츠 전진기지 마련
현지 웹플랫폼-통신사와 협력… 4월부터 합작만화-웹툰 中서 유통




이희재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장펑타오 중국 옌타이 시 즈푸구 부구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해 6월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한중 합작 만화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내용의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부천시 제공

‘리얼리즘 만화’의 대가로 통하는 이희재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64·화백)은 중국 옌타이(煙臺) 고량주의 라벨 도안을 그리고 있다. 이 이사장은 전통 극만화를 개척한 고 김종래 만화가(1929∼2001)의 문하생으로, ‘악동이’ ‘간판스타’ 등의 만화 작품을 그려 ‘해방 후 만화 작품 베스트’의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옌타이 시 의뢰를 받아 8개월여 동안 한국과 중국의 우정과 사랑을 만화 이미지로 표현하는 작업을 마치고 최근 고량주 라벨 시안을 완성했다. 이에 따라 4월부터 국내에서도 인기 주류에 속하는 옌타이 고량주의 한자표기 라벨이 산뜻한 만화로 치장된다.

이 이사장이 그린 시안에는 산둥반도에 불을 밝히는 도시, 옌타이 해변의 등대 주위에 중국 전통의상(치파오)을 입은 중국 여인이 등장한다. 구름을 타고 황해를 건너간 갓을 쓴 한국 선비가 그녀에게 손을 내밀며 다가선다. 이 이사장은 “제주도보다 가까운 옌타이를 거점으로 한중 합작 만화산업이 시작되고 있다. ‘아가씨처럼 사랑스러운 술’인 옌타이 고량주 새 라벨에 이런 의미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옌타이 사람들은 고량주를 중국어로 아가씨(姑娘)와 똑같은 발음인 ‘구냥’이라고 부른다. 치파오를 입은 구냥(아가씨)이 등장하는 옌타이 구냥(고량주)의 라벨은 인쇄 작업을 마치고 4월부터 시판될 예정이다. 새 라벨을 붙인 고량주 출시일은 옌타이 광고창의산업단지 내 한국만화영상체험관의 개관일이기도 하다. 부천에 있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옌타이에 사무실을 내고 만화웹툰산업의 중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부천시와 옌타이 시는 지난해 4∼11월 웹툰 글로벌 콘텐츠 제작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협약을 여러 건 맺었다.

한중 합작 만화프로젝트의 첫 사업은 옌타이 시 중심부 10만 m² 터에 들어서는 광고창의산업단지(총면적 60만 m²)에 한국 웹툰 콘텐츠를 공급하는 전진기지를 마련하는 것이다. 옌타이 시가 무상으로 제공하는 800m² 규모의 한국만화영상체험관에는 한국 만화가들이 상주하는 스튜디오와 한중만화 전시 및 체험시설이 운영된다.

또 4월 18∼27일 중국 2개 도시에서 부천시와 베이징 옌타이 하얼빈 항저우 웨이하이 등 만화콘텐츠 투자에 열성을 보이는 중국 여러 도시가 참여하는 ‘한중만화애니비즈니스포럼’(가칭)을 진행하고, 한중 웹툰아카데미가 개설된다. 웨이하이 하얼빈 등의 산업단지에서도 제2, 3의 한국만화영상체험관과 유사한 시설을 개설하거나 교류사업을 펼치는 협약이 맺어진 상태다.

한중 합작만화와 웹툰을 제작하는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중국의 웹 플랫폼 및 통신사와 한국 만화 관련 기업체들이 교육용 학습만화, 모바일 연재 웹툰, 캐릭터를 만들고 있고 4월부터 중국에서 유통을 시작한다.

4월부터 중국 모바일과 웹 플랫폼 유통을 위해 제작 중인 한국 만화가의 작품. 부천시 제공

부천시는 상동 영상단지 내 ‘글로벌웹툰창조센터’를 마련해 중국과의 만화합작사업을 주도하도록 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에서 투자할 영상단지 재개발사업용지 내에 10층 높이의 건물 2개동을 2018년 말경 신축해 작가 창작실과 만화 웹툰 영화 관련 제작사를 집적하기로 했다. 부천시는 최근 경인전철 송내역 인근의 옛 한전 부천지사 건물(4층)을 매입해 영화 관련 협회와 제작사 전용공간으로 꾸미기로 했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중국에서는 한국 측 자본보다 문화 분야에 대한 투자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부천시를 만화 웹툰 영화 제작의 거점도시로 특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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