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박나래-김숙-이국주
최근 방송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개그맨 박나래, 김숙, 이국주(맨위부터). 이들은 각자 설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예고하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각 방송사 TV 화면 캡처
○ 묵묵히 전성기를 준비한 그들
때를 기다리며 물밑 활동을 한 이들의 이야기는 미국 사냥꾼 휴 글래스의 생존기를 그린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한국버전 같다. 지난해 박나래는 tvN ‘코미디빅리그’에서 마동석 김상중의 모습을 살린 ‘분장개그’로 인기를 얻고 MBC ‘라디오 스타’에서 거침없는 입담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2015 MBC 연예대상에서는 데뷔 10년째에 신인상도 받았다. 요즘 예능은 박나래가 등장하는 예능과 그렇지 않은 프로로 나뉠 정도다. “한결같았는데 이제야 빛을 본 것 같다”는 그는 디제잉 등 자기계발도 하며 때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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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한참 주가를 올렸던 이국주(30)도 지난해 방송 활동이 뜸했다. 라디오 활동으로 때를 기다린 그는 지난해 말 한국갤럽의 ‘2015년 올해를 빛낸 개그맨’ 조사에서 유재석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알렸다. 때맞춰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대세 시동을 걸었다.
○ 개성 있는 친구들
데뷔 때부터 김숙 박나래는 거침없는 입담을 가진 캐릭터로, 먹는 소리 ‘호로록’을 유행시킨 이국주는 ‘먹방’에 강한 캐릭터였다. 여성스럽지 않고 개성이 강한 이들이지만 거부감을 갖는 사람이 없다.
요즘도 라디오 속 김숙은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속 시원하게 고민상담을 해준다. 한 예능에서는 가상 부부인 윤정수(44)에게 바깥양반 행세를 하며 ‘쑥크러시’(김숙+걸크러시) 애칭도 얻었다. 혼자 먹을 음식을 잔뜩 구입한 이국주가 “친구랑 같이 먹을 것”이라고 둘러대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나랑 비슷하다”며 공감한다. 박나래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인터넷 방송에서 장도연(31)과 나눈 센 대화는 ‘인터넷용’으로 본방송에 쓸 게 없을 정도지만 누리꾼들로부터 가장 재미있는 생방송으로 회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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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