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 베테랑 미드필더 이용래는 오랫동안 지긋지긋한 부상에 시달려왔다. 그는 올 시즌 ‘다치지 않는 것’이 목표다. 남해|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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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훈련캠프서 절박한 마음 전해
크고 작은 부상이 끊이질 않았다. 잊을 만하면 아팠고, 괜찮을 만하면 또 다쳤다. 한때 K리그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각광 받았던 이용래(30·수원삼성)에게 ‘부상’이란 단어는 지긋지긋한 꼬리표다. 심지어 해외 진출마저 메디컬 테스트 실패로 좌절을 맛봤으니, 그 상실감은 굉장했다. 지금이라고 상황이 별반 다른 것도 아니다. 여전히 100% 몸 상태가 아니다. “회복 단계”라는 말로 자세를 낮췄다. 2014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활약한 안산 무궁화(경찰청)에 입대하기 직전 아킬레스건을 다쳤고, 전역을 앞두고는 무릎 부상을 당했다. 후유증은 없지만 풀타임 출전은 아직도 어렵다.
성치 않은 몸으로 수원에 복귀한 뒤 이용래는 심한 압박을 받았다. 달라진 환경과 싹 바뀐 선수단. 고참 반열에 올라섰음에도 제 역할을 못하는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스페인 말라가 전지훈련에 앞서 진행된 경남 남해 훈련캠프에서 만난 그는 “절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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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이용래의 몸 관리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나친(?) 욕심이 화를 불렀다. 연습생으로 발을 들여놓은 프로에서 생존하기 위해 꾸준히 소화해온 개인훈련이 독이 됐다. 누구보다 잘하고 싶어, 당당하고 싶어 노력하다가 부상을 추가하고 말았다. “음주나 흡연으로 몸을 망가트린 것도 아닌데 자꾸 아프니 더 억울했고 참담했다. 물론 ‘축구를 그만둔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다만 매 경기 목표가 있고, 스스로를 향한 주문이 있었다. 그런데 뛴다는 것 자체의 소중함은 몰랐다. 뒤늦게 철이 들었다.”
새 시즌 목표도 간단하다. “많은 경기에 뛰는 것도 간절하지만, 이제는 은퇴할 때까지 부상만큼은 없었으면 한다. 더 이상 아프지 않고 ‘이용래’라는 이름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실력으로 증명하고 싶다”는 그는 “지난해 1월 이후 인터뷰도 1년여 만”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잠깐 쉼표를 찍은 이용래에게는 다시 전진할 일만 남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