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차시장 불안이 매매전환 수요 이끌 수도…”
“아무리 비수기라고 하지만 이정도로 거래가 안 되지는 않았어요. 12월에 본 사람들이 1월에 계약하기도 했는데….” (양천구 A중개업소)
올해 초부터 주택시장에 한파가 불고 있다. 1~2월이 전통적으로 계절적인 비수기라고 하지만,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거래를 찾아보기 힘들다. 다음 달 예정된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 강화를 비롯해 주택공급 과잉 우려, 전반적인 경기침체 등이 맞물리면서 심리적인 매매심리가 위축된 분위기다.
현장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송파의 B중개업소 대표는 “문의가 있기 하지만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매수자들이 더 떨어지면 사겠다는 분위기다. 일단 설 연휴는 지나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송파구 잠실동의 ‘리센츠’는 지난해 1월 10건의 매매거래가 성사된 반면, 올해는 단 1건에 그치고 있다. 실수요 중심의 노원구 중계동 ‘경남’의 경우도 매매거래는 단 2건에 그쳐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건의 계약서가 작성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의 관망세로 인해 매매가도 조정 받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에 이어 5주 연속 0%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주에는 강남3구를 중심으로 매매가가 하락했다. 서초구 반포동의 ‘주공1단지’와 방배동 ‘방배래미안 타워’ 등은 적게는 1000만 원, 많게는 4500만 원 정도 떨어졌다. 잠실의 리센츠도 500만~1500만 원 내려갔다.
다만 전세난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에 대한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 연구원은 “강남 재건축 이주 등 임차시장의 가격불안이 실수요자의 매매전환이나 교체수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 (자료:동아일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