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200회 맞는 채널A ‘먹거리X파일’ 주역, 김진 기자-정회욱 팀장-김군래 PD 동시간 종편 시청률 1위… 음식문화 변화 이끌며 탐사보도 새 지평 “진흙 묻힌 가짜 국산 꼬막 고발했더니 나중엔 ‘포대갈이 꼼수’ 진화”
착한식당 발굴과 불량 음식 고발을 위해 전국을 누빈 ‘먹거리X파일’ 김진 기자, 김군래 PD, 정회욱 제작1팀장(왼쪽부터). 이들은 가장 맛있는 착한식당으로 서울 은평구 ‘옥합 콩국수’, 서대문구 ‘떡의 미학’, 종로구 ‘일미식당’을 각각 꼽았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이 프로그램의 ‘착한식당’ 인증을 받은 가게는 전국적 명소가 됐다.
‘먹거리X파일’의 주역인 김진 기자와 김군래 PD, 정회욱 제작1팀장을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에서 만났다. 200회 소감부터 물었다.
“에이. 쉴 수가 없죠. 음식으로 장난치는 꼼수도 진화하잖아요. 진흙을 묻혀 국산으로 위장한 꼬막을 고발했더니 나중에는 국산 포대에 담아 속여 파는 ‘포대갈이’ 수법을 쓰더군요.”(김 기자)
한 회 제작을 위해 제작진 한 명당 대략 음식 100그릇을 먹고 5000km를 달린다. 불량 식재료 현장을 포착하기 위해 차 안에서 잠복근무도 수시로 한다.
“차 안에서 대충 햄버거, 컵라면으로 한 끼를 때울 때가 많아요. 몸에 안 좋은 것을 먹으면서 착한 음식을 취재하는 역설이죠. 하하.”(김 기자)
“병든 소를 도축하는 산속 축사를 찾아갔죠. 유통업자로 가장해 병든 쇠고기를 냉동차에 실었어요. ‘성공했다’고 기뻐하는 순간 갑자기 도축업자가 제 가방을 열어보자고 하더군요. 주변에는 칼이 널려 있고요. 피가 마르더군요.”(김 PD)
“업계 전체에 팽배한 문제인지, 일부 식당의 문제인지를 철저히 구별합니다. 여러 명이 검증하고, 10곳 중 몇 곳이 문제였다며 수치화해 방송하죠. 수없이 많은 제보가 들어오는데, 경쟁업체나 블랙컨슈머(악성 소비자)의 악의적 정보인지도 엄밀히 점검해요.”(정 팀장)
“착한식당에 선정된 곳은 대부분 작은 가게죠. 작은 식당이 잘되도록 힘을 불어넣고 있다고 생각해요.”(김 기자) “MSG에 집착한다는 비판도 있죠. 무조건 어떤 것을 먹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을 먹는지 알고 선택하자는 거죠.”(김 PD)
▶ 채널A ‘먹거리X파일’이 선정한 전국의 착한식당 보러가기
“식재료가 우리 밥상까지 어떻게 오는지를 점검하고 싶어요. 중국과의 식재료 유통, 착한 유통도 알아볼 겁니다.”(정 팀장)
“300회 방영 전에 ‘먹거리X파일’이 없어졌으면 좋겠어요(웃음). 더 고발할 게 없을 정도로 우리 음식문화가 좋아진다면 ‘먹거리X파일’이 필요 없잖아요.”(김 PD)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