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무림학교’가 저조한 시청률을 이유로 방송사의 압박에 결국 조기종영 하는 안타까운 일이 또 발생했다. 사진제공|JS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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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압박에 ‘무림학교’ 조기 종영
“시청률 책임 제작사·연기자에 전가”
KBS 2TV 월화드라마 ‘무림학교’가 2주일이나 일찍 ‘문’을 닫는다. 낮은 시청률 때문이다. 제작진은 애초 계획대로 촬영을 이어가고 싶었지만, 방송사의 ‘의지’를 꺾지 못했고 드라마는 결국 20회에서 16회로 조기종영하게 됐다.
시청률 수치로 드라마의 운명이 쉽게 좌우되는 악순환은 외주 드라마제작사와 방송사간 수익구조 차이 때문에 나타난다.
현재 지상파 3사의 드라마 제작은 대부분 외주 제작사를 통해 이뤄진다. 제작비는 방송사가 일부를 부담하고, 나머지는 제작사가 간접광고 등으로 ‘알아서’ 충당하는 방식이다. 이런 구조 때문에 방송사와 제작사가 수익을 올리는 방법이 달라진다. 방송사는 드라마 방영 전후에 붙는 광고 개수에 따라 매출이 발생되고, 제작사는 판권판매, 간접광고 등으로 수익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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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학교’ 제작사는 13회분 촬영을 하던 중 방송사로부터 ‘4회 축소’ 통보를 받았다. 제작사로선 대본 수정이 불가피해졌고, 6회 분량에 담을 내용을 압축해 남은 3회에 그려내야 한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27일 “제작사는 방송사가 있어야 살아갈 수 있는 구조여서 조기종영의 압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면서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가 광고 수익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무림학교’에 출연중인 한 연기자의 관계자도 “시청률을 이유로 방송사가 제작사, 연기자에 책임을 전가하는 행동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