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약세에 격차 1.25%까지 줄어… 해외여행전 면세점 쇼핑 공식 깨져
동아일보 취재팀이 26일 롯데, 신라면세점과 일반 백화점(롯데본점, 신세계 강남점)에서 동시에 팔리는 잡화, 화장품 등의 판매가를 비교한 결과 면세점 판매가와 매장 판매가의 차이가 대부분 10% 이내로 줄었다. 값의 차이가 1.25%인 제품도 있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일반적으로 면세점 판매가는 매장 판매가보다 15∼20% 정도 쌌다.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프라다의 여성 장지갑은 면세점 가격이 650달러(77만8375원)로 백화점 매장가(80만 원)와 2만1625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여기에 내국인이 600달러 이상 면세품을 구매한 뒤 귀국할 경우 물리는 관세와 부가가치세(1만1975원)가 더해지면 사실상 면세점 쇼핑가격은 79만 원으로 국내 백화점에서 사는 것보다 1.25% 쌀 뿐이었다. 샤넬의 인기 향수인 ‘넘버5’ 역시 면세점 판매가는 163달러(19만5192원)로 백화점 매장가(21만 원)보다 7% 정도만 쌌다. MCM의 ‘미디움 백팩 스타크’도 면세가에 관세를 붙인 가격(89만 원)을 생각하면 일반 매장 가격(93만5000원)과 4.8% 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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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가격과 일반 매장 가격 차이가 줄어든 것은 달러화 강세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월 27일 1082원에서 26일 종가 기준 1205원까지 상승했다. 한 면세점의 관계자는 “면세점은 해외 업체에서 일반적으로 6개월 전에 당시 환율로 계약을 맺고 물건을 들여오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하면 원화로 보는 손해를 벌충하기 위해 가격을 올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