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행 한국독성학회장·서울대 교수
담배 제조에는 담뱃잎 외에도 600종 이상의 첨가제 성분이 사용된다. 국제암연구소(IARC) 발표에 따르면 담배 제조 성분들은 연소되면서 화학적 특성이 변하며, 60여 종의 발암물질을 비롯해 4000여 종의 화학물질이 생성된다.
우리나라는 2005년에 세계보건기구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을 비준하였다. 정부는 국민에게 담배의 유해성을 줄이도록 규제해야 한다. 미국, 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담배회사가 모든 담배 제조성분의 함량과 배합비율, 배출물 중 유해성분과 함량, 독성,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 관련 정보를 정부에 보고하도록 법으로 규제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2014년 유럽연합(EU) 담배법 개정에 따라 이 같은 수준의 규제를 각 회원국의 국내법에 반영하는 것을 앞두고 있다.
광고 로드중
담배는 소비자에게 더 매력적인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흔히 궐련이라 불리는 일반 담배 외에도 연초를 포함한 전자담배, 파이프담배, 시가, 각련, 물담배, 머금는 담배, 냄새 맡는 담배 등 다양한 담배가 유통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기에 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중독성 및 독성을 규명하는 연구가 더 많이 수행돼야 한다. 구체적으로 담배 시장과 흡연 양상의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담배 유해성분 측정 및 인체 노출량 측정, 담배 연기의 표적장기, 발암성, 의존성 평가 등을 포함한다. 변화하는 담배 사용 환경 속에서 과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담배 유해성 규명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조명행 한국독성학회장·서울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