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도 과거에 대만국기 흔들어… “中 편드는 척하면서 민진당 도와” 음모론 확산… 대만, 24일 규탄집회
중국 당국은 ‘쯔위 사건’이 양안 관계에 악재로 작용하자 적극 개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관영 런민(人民)일보 해외판의 소셜미디어 매체인 ‘샤커다오(俠客島)’는 17일 “누리꾼의 쯔위 성토는 광적인 포퓰리즘”이라며 쯔위에 대한 비난 자제를 촉구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에서는 쯔위의 공연 장면이 예전처럼 소개되고 중국의 유튜브인 ‘유쿠’에서도 그의 공연 장면 등이 그대로 검색된다.
황안의 행동이 일견 중국을 도운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민진당을 유리하게 한 것으로 나타나자 중국에서는 음모론까지 퍼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있었던 사건을 대만 총통 선거 일주일 전쯤에 제기하는 바람에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는 것이다.
광고 로드중
중국 광둥(廣東) 성에서 발행되는 일간지인 난팡두스(南方都市)의 전 평론위원은 “모함꾼 황안은 양안의 정치적 상호 신뢰를 파괴하고 17세 소녀를 정치적으로 박해했다”고 비난했다.
황안은 자신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다음 달 3일 대만으로 돌아가 이번 사태의 전말을 공개하고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에서는 황안이 ‘모함꾼’ ‘반간(이중 스파이)’ 등으로 불리며 역사상 ‘가장 짜증나는 인물’이 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24일 타이베이에서는 1만여 명이 참석해 반(反)황안 시위를 한다. 황안은 지난해에도 대만 가수 크라우드 루의 대만 독립 지지 발언을 문제 삼아 루가 출연할 예정이던 뮤직페스티벌이 취소됐다.
타이베이=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