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로또(파워볼) 당첨금, 1조8000억 원(15억 달러)도 돌파 일시불로 수령해 세금까지 제하면 약 8000억 원 수중에 당첨 확률은 약 3억 분의 1이지만 파워볼 구입 위해 몇 시간 자동차 원정도 뉴저지의 한 식당에서 지난 9일 추첨일 때 ‘당첨 착각’ 대소동도
미국 뉴욕 맨해튼 한 복권 판매소의 전자 게시판. 파워볼 당첨금이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넘기면서 기존 게시판으로 표시할 수 있는 최대액인 ‘9억9900만 달러’라고 적어놨다.
15억 달러는 당첨자가 당첨금을 29년에 걸쳐 연금 방식으로 받을 경우의 금액. 일시불로 받기를 원하면 9억3000만 달러(약 1조1253억 원)를 손에 쥘 수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일시불로 9억3000만 달러를 받고 연방정부세와 주세 등을 모두 내고 나면 손안에 6억5790만 달러(약 7960억 원) 정도를 실제로 쥐게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일주일에 두 번 추첨하는 파워볼은 1~69 하얀 볼에서 5개, 1~26 빨간 볼(파워볼) 중 1개 등 총 6개의 숫자를 맞추는 방식이다. 1등 당첨 확률은 무려 2억 9220만1338분의 1.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날 “미국 인구 3억 인구 중 1명인 ‘대통령’이 될 확률과 같다”고 비유했다. 그만큼 당첨되기 어렵다는 의미다. 번개 맞을 확률(119만 분의 1), 아마추어 주말 골퍼의 홀인원 확률(2만3376분의 1)과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낮은 확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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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등에서 파워볼과 관련된 기상천외한 에피소드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뉴저지 주의 한 식당에선 지난 번 추첨일인 9일 밤 한바탕 대소동이 있었다.
식당 직원들이 공동으로 구매한 파워볼 번호 중 하나(2 11 47 62 63, 파워볼 17)가 당첨자가 없었던 6일 당첨번호와 일치했는데 이것을 9일 당첨번호로 잘못 알고 환희의 순간을 20분 가량 즐겼다는 것. 한 주방 보조원은 앞치마를 집어던지며 “나 바로 그만 두겠다”고 환호성을 지르다가 추첨 날짜를 착각한 것을 뒤늦게 깨닫고는 “다시 일하러 가겠다”며 사직 의사를 거둬들였다.
뉴욕=부형권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