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박병호가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나면서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고 밝혔다. 출국에 앞서 박병호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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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애리조나 넥센 스프링캠프 합류차 출국
“12월 한국에 당당히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
미네소타 박병호(30)가 12일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해 메이저리그 정복을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비행기에 오르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인터뷰를 한 박병호는 “긴장되고 설렌다. 현재 몸 컨디션은 70% 정도까지 올라왔다. 애리조나에서 기술훈련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호는 애리조나에서 친정팀 넥센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1월 말 팀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미네소타에 잠깐 들른다. 2월 초 미네소타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지는 플로리다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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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인터뷰에서 박병호의 발언 중 가장 음미할 대목은 “마이너 거부권이 없다”는 얘기였다. 류현진(LA 다저스), 김현수(볼티모어) 등이 마이너리그행 거부권을 계약서에 명시해놓은 것과 대조적이다.
박병호는 “미네소타 선수 중 누구도 마이너 거부권이 없다고 들었다. 구단이 나에게 어떤 대우를 해주는가를 생각해봤는데, 마이너 거부권에 대한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포스팅 비용(1285만달러)과 연봉(5년 총액 1800만달러)에 걸쳐 지금까지 미네소타의 투자액을 고려하면, 굳이 마이너리그 강등을 염려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자신감의 표현이다.
게다가 ‘마이너 거부권’은 선수의 메이저리그 승격에 구단이 부담을 느끼게 하는 독소조항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또 야구를 못하는데 거부권에 의지해 메이저리그에서 버티고 있는 것도 못할 일이다. 박병호는 “장타자로서 많은 홈런을 치고 싶다. 오는 12월 한국에 꼭 당당히 자신 있게 들어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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