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초균, 정장작용으로 장내 부패균 억제 … 청국장 냄새 제거하려면 촛불 피우세요
한반도에서는 콩을 이용한 음식문화가 예부터 발달돼 왔다. 콩을 이용한 음식은 크게 메주를 쒀 간장 및 된장으로 분리하는 장기숙성법과 단기간에 담가 먹는 청국장으로 나뉜다. 간장, 된장 등은 한국 전통음식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청국장은 된장과 간장에 비해 제조기간이 짧아 예부터 전쟁 등 급박한 상황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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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국장의 유래는 어원과 마찬가지로 명확하지 않다. 가장 유력한 것은 고구려 유래설이다. 만주 지방을 호령하던 고구려인이 콩을 삶아 말 안장 밑에 넣고 수시로 먹었다고 전해진다. 말의 체온(37~40도)에 의해 삶은 콩이 자연발효된 게 청국장의 원조라는 주장이다.
청국장은 푹 삶은 콩을 더운 방에 띄워 단기간에 만들어낸다. 한 청국장 제조업체 대표는 “된장은 몇 달 걸려 만들어지지만 청국장은 배양균을 첨가할 경우 하루 만에도 만들 수 있다”며 “가루 청국장은 유효기간(6개월)이 지나도 변질이 거의 일어나지 않으며 대부분 1년 이상 지난 것이라도 먹는 데 지장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생청국장의 경우 냉장보관이 필수적이며 1주일 내에 소진하는 게 좋다”며 “만약 생청국장에 적색이나 청색 곰팡이가 피었다면 바로 폐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청국장과 된장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염분 함유 여부다. 최근 저염식이 건강식이라는 분위기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각 관련 제조업체에서는 된장 속 염분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청국장은 콩의 단백질 성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염분이 거의 없는 게 장점이다.
홍희도 한국식품연구원 공정기술연구단 연구팀은 2014년 청국장에 함유된 고분자 다당 성분이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청국장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다당 추출물을 이용해 세포 및 동물실험을 실시했다. 추출물을 14~28일간 실험용 쥐에게 투여한 결과 면역기관이 활성화되고 면역세포가 증식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청국장 다당체가 외부세균, 암세포 등을 제거하는 대식세포의 활성을 높이는 것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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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러스균은 막대기 모양을 하고 있다. 유익한 세균으로 체내 대장에서 강력한 정장작용을 발휘한다. 대장 내 유산균 성장을 촉진하면서 해로운 균은 억제한다. 장에 서식하는 부패균은 발암물질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실러스균은 부패균의 활동을 막고, 부패균이 만들어 내는 발암물질과 발암촉진물질을 흡착해 체외로 배설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청국장은 단백질 함유량이 높다. 식물성 음식이지만 육식에 버금가는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단백질은 크게 동물성과 식물성으로 나뉜다. 청국장 속 식물성 단백질은 발효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분해효소로 인해 아미노산으로 변해 체내 흡수 및 소화가 잘 된다.
필수아미노산과 섬유소가 풍부해 변비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콩의 섬유질은 자기 무게보다 40배나 많은 수분을 흡수해 변이 대장 속에서 굳어지고 딱딱해지는 것을 예방한다. 대장 벽을 자극해 변이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단축시켜 대장의 수분 흡수량을 줄여 부드럽게 나오게 도와준다.
청국장을 이용해 조리하다보면 집안에 청국장 냄새가 진동하기 마련이다. 청국장 냄새를 없애려면 촛불을 켜 놓는 게 도움이 된다. 촛불은 연소하면서 주위 냄새나 연기를 제거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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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정희원 엠디팩트 기자 md@mdfac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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