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 女축구대표팀 감독의 포부
윤덕여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해 12월 28일 본보와의 인터뷰가 끝난 뒤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방향을 가리키는 포즈를 취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윤 감독은 “내가 여자 대표팀 감독을 맡자 의아해하는 정도를 넘어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윤 감독은 부임 전날 밤을 새워가며 선수들의 이름과 얼굴을 외웠다. 그리고 첫 만남 때 선수들의 눈을 일일이 맞춰가면서 이름을 불렀다.
부임 당시 큰 환영을 받지는 못했던 윤 감독. 하지만 그는 전임자 중 누구도 못한 일을 해냈다. 윤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지난해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사상 첫 승과 함께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여자 대표팀이 국제대회에 처음 출전한 1990년 이후 2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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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위인 한국은 다음 달 29일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일본(4위), 북한(6위), 호주(9위), 중국(17위), 베트남(29위)과 올림픽 본선 티켓을 놓고 풀리그를 벌인다. 일본은 런던 올림픽과 캐나다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세계적 수준의 팀이다. 북한은 여자 대표팀이 2005년 이후 10년 넘게 한 번도 못 이겨 본 상대다. 호주와 중국은 캐나다 월드컵에서 8강까지 올랐다.
윤 감독은 솔직했다. 그는 “올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에 반드시 진출하겠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캐나다 월드컵을 앞두고 누구도 월드컵 첫 승과 16강 진출을 확신하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는 해냈다. 월드컵 16강으로 선수들이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 희망을 갖고 또 한 번 도전에 나서보겠다”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은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 앞서 중국에서 열리는 한국, 중국, 멕시코, 콜롬비아 4개국 친선대회(21∼26일) 출전을 위해 15일 소집된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