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丙申年특별전
조선 말기 장승업이 그린 ‘송하고승도’(위 사진)와 12세기 고려시대 제작된 ‘원숭이 모양 청자 인장’. 국립민속박물관의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특별전에서 볼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 무슨 잘못을 저질렀을까. 마치 벌을 서는 아이처럼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머리 위로 뻗어 올린 원숭이가 재밌다. 짙은 눈썹에 동그란 눈망울이 귀여우면서도 연민을 유발한다. 청자로 제작한 원숭이상 아래는 사각형의 도장이 붙어 있다. 12세기 고려시대 제작된 ‘원숭이 모양 청자 인장(靑磁 猿形印章·호림박물관 소장)’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이 병신년(丙申年) 원숭이의 해를 맞아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특별전을 열고 있다. 원숭이가 등장하는 옛 회화작품과 도자기, 탈, 벼루 등 총 70여 점을 선보인다. 우리 전통문화에서 때론 재주꾼으로, 때론 길상(吉祥)의 동물로 여겨진 원숭이의 다양한 의미를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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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