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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레시피] 6번째는 안 돼! 명작 카드게임, '젝스님트'

입력 | 2015-12-21 16:38:00



최근 교육 및 건전한 놀이를 목적으로 보드게임을 찾는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다. 또한 '모두의 마블'이 성공함에 따라, IT/게임 업계에서도 교육 서비스나 게임으로 활용하기 좋은 보드게임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IT동아는 매주 다양한 보드게임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보드게임의 매력 중 하나는 디지털 게임에 비해 수명이 길다는 것이다. 바둑, 장기, 체스 등의 보드게임이 얼마나 오래됐는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또한 모노폴리, 스트라테고, 클루 같은 게임은 약 80년 가량 플레이되며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보드게임은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명작으로 인정받는 보드게임은 여전히 긴 수명을 자랑하고 있다.

오늘 소개할 보드게임 '젝스님트'도 1994년 발매된 이후 20년 이상 롱런하고 있는 보드게임이다. 이 게임은 아직도 보드게임 유저들이 명작으로 평가하는 카드 게임 중 하나다. 1996년에는 멘사 셀렉트(Mensa select)로 선정되기도 했다. 과연 어떤 매력이 있는 작품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젝스님트는 숫자 1부터 104까지 표시된 카드를 사용하는 게임이다. 먼저 카드를 잘 섞은 뒤 각각 10장씩 나눠 갖는다. 자신이 받은 카드는 남에게 보이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남은 카드 중 4장을 테이블 가운데에 세로로 펼쳐 놓는다. 나머지 카드는 한쪽에 치워둔다. 남는 카드 없이 나눈다면 최대 10명이 함께 즐길 수 있다.

게임이 시작되면 플레이어들은 손에서 카드 한 장을 골라 비공개로 바닥에 엎어둔다. 모든 플레이어가 준비가 되면 동시에 카드를 뒤집어 공개한다. 가장 낮은 숫자를 낸 플레이어부터 규칙에 따라 카드를 배열한다.


먼저, 젝스님트라는 낱말의 뜻을 살펴보도록 하자. 젝스님트는 '6번째는 안 돼요'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처럼 젝스님트는 '6번째로 카드를 내면 안 된다'는 것을 기본 규칙으로 한다. 자세한 게임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자신의 차례가 되면 손에 든 카드 1장을 내려놓는다.
2) 카드는 반드시 오른편에 놓아야 하며, 숫자 오름차순 순서대로 놓는다. (더 큰 숫자가 오른쪽에 있으면 된다)
3) 테이블에 펼쳐놓은 4장의 카드 중, 숫자 차이가 가장 적은 카드의 오른편에 자신의 카드를 내려놓는다.
4) 이렇게 해서 카드를 계속해서 내려놓으면 되는데, 한 줄의 6번째 위치에 카드를 놓은 사람은 그 앞의 카드 5장을 가져와야 한다. 자신이 6번째에 놓은 카드는 그 줄의 1번째 카드로 바뀐다.
5) 만약 자신의 숫자가 너무 낮아 어디에도 갈 수 없다면, 원하는 줄을 하나 택한다. 그리고 해당 줄에 있는 카드를 모두 가져오고, 자신의 카드를 새로운 시작 지점으로 놓는다.


젝스님트에서 자신이 가져오는 카드는 벌점이 된다. 만약 벌점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각 카드의 상단에는 작은 소 머리가 1개에서 7개까지 그려져 있는데, 게임이 종료되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드의 소 머리 개수를 확인해 벌점을 받는다. 따라서 불가피하게 카드들을 가져와야 한다면, 소 머리 개수가 적은 줄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게임에서 벌점을 얻지 않는 방법은 또 있다. 각 줄의 맨 끝 카드보다 작은 수의 카드를 내지 않으면 되고, 각 줄의 6번째 위치에 붙기 어려워 보이는 카드를 선택하면 된다. 물론 모든 플레이어는 이 규칙을 알고 있으며 벌점을 받지 않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따라서 모두가 발버둥치지만, 누군가는 벌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순간이 온다. 간발의 차이로 천국과 지옥이 결정되는 스릴을 맛볼 수 있다.

빈틈없는 계획이라 생각하고 준비한 카드가 다른 플레이어들의 생각과 부딪히며 벌점으로 인도하는 길이 되기도 한다. 벌점을 피하려 발버둥치다가 최후에 남은 카드로 어마어마한 벌점을 얻을 수도 있다. 머리를 잘 써서 재앙을 피할 수도 있지만, 머리를 지나치게 굴려 재앙이 더 커질 때도 있다. 이러한 규칙 때문에 초심자와 숙련자의 차이는 크지 않고, 초보자도 얼마든지 승리할 수 있다. 규칙은 매우 단순하지만, 게임에서 웃음이 나오는 순간이 의외로 많다.


이렇게 해서 모든 플레이어들이 손에 든 카드 10장을 모두 사용하면 라운드가 종료되며, 자신이 가져온 카드의 벌점을 계산해 기록한다. 게임은 총 10라운드로 구성되어 있다. 누군가 66점의 벌점을 받으면 게임이 끝나고, 가장 적은 벌점을 가진 플레이어가 게임에서 최종 승리한다. 게임 규칙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다이브다이스(http://me2.do/5W8TSmwI)를 참고하면 된다.

젝스님트의 카드 디자인은 숫자와 벌점을 의미하는 황소 머리 아이콘으로 이루어져 있다. 미려한 일러스트는 아니지만, 지적이고 현대적인 게임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그래서일까, 젝스님트는 20년 동안 270만 카피 가까이 판매되며 카드 디자인을 변경할 기회는 많았지만, 현재까지도 카드 디자인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코리아보드게임즈(대표 정영훈, http://www.koreaboardgames.com)는 보드게임 퍼블리싱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1위 보드게임 기업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 보드게임 3,000여 종을 유통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보드게임 커뮤니티 divedice.com을 운영하고 있다.

글 / 코리아보드게임즈 김남광
편집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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