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국제유가가 연일 추락하고 있다. 달러 강세와 수요 부족으로 ‘저(低)유가 쇼크’가 닥치면서 글로벌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속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0.6% 하락한 34.7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정책금리를 0.25% 인상한 16일부터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 기간에 WTI 가격은 7% 떨어졌다. 2004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북해산 브렌트유도 이날 0.7% 하락한 배럴당 36.88달러로 마감하며 37달러 선을 내줬다.
저유가 쇼크에 이날 미국 증시는 다우존스산업지수가 2.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1.78% 하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원자재 시장은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17일 2.53% 폭락했던 국제 금값은 다음날 1.47% 올랐으며, 전날 1.39% 하락했던 국제 구리 값도 18일 3.08% 급등했다.
국제유가 및 원자재 시장의 불안에 관련 금융상품 수익률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8일 현재 국내 주요 원유 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 40%로 떨어졌다. 금 관련 펀드와 ETF는 최근 1년간 10% 이상 손실을 냈고, 구리 관련 ETF도 같은 기간 20% 이상 손실을 봤다.
이건혁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