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탈레반 포로… 2014년 맞교환 돌아온 영웅서 1년만에 추락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14일 “탈영 등의 혐의로 기소된 보 버그달 병장(29·사진)이 최고 군법회의인 고등군법회의에서 종신형에 처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1년간 미국을 뜨겁게 달궜던 버그달 병장 구하기 논란이 막을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
당초 버그달 당시 일병은 아프가니스탄 미군기지에서 보초 근무를 서던 중 탈레반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5년간 포로생활을 이어 가던 지난해 5월 탈레반 거물급 지도자 5명과 맞교환하는 조건으로 풀려났다.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으로부터 “인질 교환은 있을 수 없다”는 공격을 받자 “미국은 병사 한 명도 전장에 남겨 두지 않는다”라며 ‘버그달 구하기’로 맞섰다. 버그달은 풀려난 뒤 홀로 탈출을 감행하려던 뒷이야기를 흘리며 국민 영웅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 제작 계획도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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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육군 검찰에 의해 기소된 버그달이 수사 과정에서 탈영 사실을 인정한 만큼 종신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부대원 죽음까지 수반한 비극이 드러나면서 영웅 대접을 받으려 했던 한 미군의 허황된 행동이 군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