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유도탄 고속함에 탑승한 김해 제일고 강소희 양(오른쪽)과 조타사 김범준 하사. 해군 제공
강소희 양(16·경남 김해시)은 7월 영화 ‘연평해전’을 보다가 눈물을 펑펑 쏟고 말았다. 바다에서 스러진 여섯 용사의 사연을 보며 울었고, 우리가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또 울었다.
영화를 본 뒤 강 양은 제2연평해전을 기억할 방법을 고민하다 ‘제2연평해전 기억 팔찌’를 만들어 팔기로 했다. 또래들 사이에서 유행 중인 고무밴드 팔찌에 ‘Battle of Yeonpyeong 20020629’라는 글귀를 새기기로 했다. 숫자는 제2연평해전이 벌어진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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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양은 지난달 이렇게 모인 수익금 37만4000원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해군 2함대에 기탁했다. 평택에 있는 해군 2함대는 감사의 뜻으로 12일 강 양과 가족들을 부대로 초청했고, 수익금으로는 작은 화분을 사서 ‘소희나무’로 명명해 장병들의 생활관에서 키우기로 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