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올해 KBO리그 신인왕을 각각 차지한 NC 박민우(왼쪽)와 삼성 구자욱은 평소 ‘절친’으로 통한다. 그러나 둘은 내년 시즌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011년 청소년야구대표팀 룸메이트 인연
지난해·올해 차례로 신인왕 ‘선의의 경쟁’
NC 박민우(22)와 삼성 구자욱(22)이 ‘닮은 꼴 야구천재’로 남다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박민우와 구자욱은 2011년 제9회 요코하마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룸메이트로 지내며 ‘절친’이 됐다. 구자욱은 “(박)민우와 청소년대표로 처음 만났는데 그때 정말 재미있었다. 성향이 잘 맞아서 금세 친해졌고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둘은 닮은 점이 많다. 박민우는 귀여운 외모 덕분에 ‘마산 아이돌’로 불리고 있고, 구자욱은 모델을 연상시키는 훤칠한 키와 잘 생긴 얼굴로 여성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비단 외모뿐 아니다. 빼어난 실력으로 한국프로야구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박민우는 “우리 동기 중에 야구 잘하는 선수가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구)자욱이, (하)주석이가 야구천재였다. 올해도 잘할 줄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구자욱은 손사래를 치며 “천재는 (박)민우였다. 지난해 (박)민우가 신인왕이 되는 것을 보고 더 열심히 했다”며 친구를 치켜세우기 바빴다.
둘은 2016시즌 공통과제도 안고 있다. 내년 시즌 팀 내야에서 핵심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구자욱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정말 열심히 훈련했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열심히 해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긴장의 고삐를 조였고, 박민우도 “내년 내가 주전이라고 결정된 건 없다. 무한 경쟁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